민족의 길, 예술의 길 언젠가 시인 김지하는 예술이란 ‘기록이라는 이름의 기억행위’라고 말했다. 우리가 삶을 돌아볼 때 제일 큰 게 ‘모르는 것’이 아니고 ‘잊음’이며, 또 예술에 있어서는 긴장이 흐트러질 때가 잊음이라고 했다. 우리는 오늘 왜 살고 있는 것인가. 때때로 우리는 삶의 이상, 삶의 뜻을 망각하고 살지 않는가. 삶 속에서 지···
1980년 10월 27일 새벽 4시, 12·12쿠데타 군부는 전국 주요 사찰에 계엄군을 투입해 스님과 재가 신도들을 강제로 연행했다. 군부는 그날 이후 며칠에 걸쳐 전국 3천여 곳의 사찰에 진입했는데, 그때 낙산사 원철 스님이 사망하고 송월주 스님(전 조계종 총무원장) 이하 승려와 관련 민간인 55명을 연행, 98명의 참고인을 불러 모두 153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