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근·현대를 거치면서 크게 두 번 역사의 실패를 경험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강대국의 지배를 받았고 그도 모자라 민족이 분단되었다. 20세기 내내 억압과 갈등구조가 재생산되었던 우리 사회가 이제 분단 60년을 지나 21세기의 문턱을 넘은지 여러 해.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분단을 극복하지 못했고 정치·경제·문···
통일의 거목, 늦봄 문익환 2이 글은 2003년 <희망세상 11월호> 에 실렸던 글입니다20세기는 레닌이 예견했듯이 전쟁과 혁명의 폭력의 세기였다. 1917년 러시아혁명 이후, 세계는 냉정하게 두 개의 진영으로 갈라져 제국주의 열강 사이의 식민지 쟁탈전과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국가 사이의 체제전쟁, 제국주의에 대한 식민지의 민족해방전쟁이···
통일의 거목, 늦봄 문익환 1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갈릴리 민중의 고난과 해방을 말하고, 서울 평화시장 골목에서 몸에 석유를 끼얹고 불기둥으로 쓰러진 전태일이 다시 수만 명 노동자의 외침 속에서 부활하는 것, 문익환 자신도 부활한 전태일이라고 말했다. 북측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비로소 목사 문익환이 그들을 찾아온 이유를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겨레의 큰 스승, 이오덕 2 미군기지 이전을 두고 우리는 지금 평택들에서 아픔을 겪고 있다. 대대로 물려받은 땅을 다른 나라의 군사기지로 내주어야 하는 농민들과 그들의 편에 서서 함께 지켜내려는 이들의 처절한 저항이 정부의 냉정한 공권력과 맞붙어 하늘이 온통 핏빛이다. 또 한쪽에서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문제로 여론이 갈려 소란하다. 그러나 대세는···
1970년대 중반,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한 이주영(51, 송파초등 교사)은 심한 혼란을 겪는다. 눈을 씻고 봐도 학교 안에서 교육현장다운 풍토를 찾을 수 없었다.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는 사회뿐 아니라 학교의 교육현장까지 깊게 파고들어 아이들은 병들고 교사는 노예가 되어 있었다. 젊은 이주영은 분노했고 학교의 비민주적인 독재현···
변호사 홍남순은 『함성』지 사건을 각별하게 기억한다. 그것은 박석무와 김남주를 비롯한 전남대 학생들이 박정희 유신독재정권을 비난하며 유인물을 뿌린 사건이었다. 학생들을 변호한 홍남순은 무죄판결을 끌어낸다. 하지만 변호사인 그로서는 처음이자 마지막 승리였다. 홍남순은 그 뒤로 시국사건에서 단 한 건도 무죄판결을 받아내지 못한다.“1970년대 공안부 검사들은 ···
역사의 피조물‘민청학련사건’이니 ‘3·1민주구국선언’ 같은 대형 시국 사건들은 이우정이란 이름 석 자를 재야인사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수사기관에 불려 다니고 기관원들의 감시와 협박에 시달리는 일은 어느덧 그의 일상이 되었다. 그에게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졌다. 여성 노동자들, 철거민들, 동아·조선투위, 원폭 피해자들, 재일동포들, 양심수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