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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님! 우리가 만든 정책 어때요?

시의원님! 우리가 만든 정책 어때요?

[현장] 안양시의 문제는 청소년이 해결한다... `안양시 정책제안대회` 열려

글 김재우/ compagna@kdemo.or.kr

사진제공  안양시청소년육성재단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안양1번가를 직접 돌아다니면서 어떻게 하면 지저분한 이 거리를 깨끗하게 만들어볼까 고민을 하게 됐어요. 정말 안양시민이 된 것 같아요."

심사결과를 기다리는 조민지(안양여고 2학년)양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7일(토) 오후, 안양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안양청소년정책창조학교 정책제안대회(이하 제안대회)에서 발표가 끝난 뒤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조민지 양은 "수상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우선 저희가 만든 정책이 꼭 실현되는 게 더 우선이다"고 의젓하게 말했습니다.

`청소년의 목소리가 안양의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열린 제안대회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열정과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청소년들은 안양1번가 거리환경, 안양천 주변 환경, 관내 학교 성교육 현황 및 진로탐색 등을 주제로 공공정책을 제안했습니다. 한 달 동안 사회참여 활동을 통해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다른 지역의 사례들도 꼼꼼히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안양시의회 의원들에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실현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청소년이 생각한 `안양1번가 깨끗한 거리 만들기`, `청소년 문화의 거리 조성` 정책

이 날 열린 제안대회는 지난 8월 초에 시작된 안양청소년정책창조학교(이하 정책창조학교)에 참가한 청소년들의 결과보고회이기도 합니다. 안양시청소년육성재단(대표이사 조용덕)은 관내 청소년수련기관 및 차세대위원회에 소속된 청소년들이 지역 사회의 문제를 정책제안을 통해 해결해나가는 정책창조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청소년들은 시의원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내가 사는 지역의 문제점을 찾고 대안으로 공공정책을 제안하는 활동을 펼쳤습니다.

석수청소년문화의집 `토마토` 모둠은 늘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안양1번가가 지저분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전단지 배포를 금지시키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예술디자인 쓰레기통  설치를 제안했습니다. 안양시차세대위원회 `with youth`도 안양1번가를  청소년들이 맘 놓고 갈 수 있도록 청소년 문화의 거리 지정을 제안했습니다.

만안청소년문화의집 `징검다리`는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성교육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성문화교육센터 설치 및 성교육 전담교사 양성프로그램 운영, 그리고 전담 상담교사를 학교별로 배치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동안청소년수련관 `파란만장`은 입시교육 아래서 청소년들의 진로탐색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체험활동 기회인 `Class Day`를 확대 운영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대상은 만안청소년수련관 `늘품` 동아리의 `위기탈출 안양천`

제안대회 결과 만안청소년수련관 `늘품`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습니다. 늘품은 잦은 자전거 사고가 일어나는 안양천 산책로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자전거 제한속도 알리기, 도보와 자전거도로 사이에 장치설치, 자전거 면허증 발급 제도화를 대안정책으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늘품 모둠은 안양천 이용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안양시청에 근무하는 안양천 관리 담당 공무원을 만나 인터뷰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대상을 차지한 늘품 모둠의 김혜리(과천외고 2학년) 양은 "학교에서 공부만 하다가 정책을 제안하는 사회참여 활동을 하니까 모든 게 낯설었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문제를 찾고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들어주었을 때 정말 힘이 났다"고 하네요. 그 과정에서 안양이라는 지역에 대해서 관심도 더 높아졌다고 합니다.

행사장에는 김혜리 양의 어머님도 오셨습니다. 김혜리 양은 "엄마가 `왜 맨날 수련관에만 가고, 공부는 언제 하냐`고 하셔서 매번 엄마를 설득하느라 힘들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발표를 마치고 들어오는데 어머님이 `더 잘하지 그랬어`라며 흐뭇하게 웃으셨다고 합니다. 오늘은 김혜리 양에게 여러모로 즐거운 날입니다. 

이 날 정책제안대회를 주관한 안양시청소년육성재단 조용덕 대표이사는 "청소년의 목소리가 담긴 정책을 시의원님에게 제안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안양시의 청소년들이 우리 지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청소년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고 말했습니다. 

박현배 안양시의회 의장도 "청소년들의 눈높이로 바라본 우리 지역의 문제와 그 대안을 잘 듣겠다"고 말한 뒤 "청소년 여러분의 의견이 시 정책에 적극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우리 사회를 더 아름답게 변화시키기 위해 사회참여 활동을 한 만 11세~18세 대한민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매년
 <
청소년사회참여발표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2013 제5회 청소년사회참여발표대회 본선대회 2013년 11월 2일(토), 고려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립니다

자세한 내용 보기 --> http://youth.kdemo.or.kr 

 

*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 (2013.09.08) 함께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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