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들이보고느끼는국토 우리땅걷기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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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들 | |||
지난 2005년 국토를 거닐며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자했던 이들이 모여 만든‘우리 땅 걷기’모임이 사무실 한 켠을 얻어 소박하 게나마 현판식을 하고 그 기념으로 14킬로미터 되는 안양천을 걷는다고 했다. 모두들 약간은 상기됐지만 오늘 하루 걷는 코스가 그저 몸 푸는 정도라
며 식사를 마치고는 바로 길을 나설 준비들을 한다.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왔다는 초등학생부터 칠순이 넘은 어르신, 아들 을 따라 무작정 왔다는 60대 중반의 어머니도 무척 밝아보였다. 모두들 잰걸음으로 걷기 시작한다. 걷는 일이라면 나도 뒤지지 않는 편인데 이들 모 임을 따라가는 내 걸음이 종종 치기 시작했다. 다들 오랜 답사 기행 경력들이 있어서인지 트레킹 신발부터 복장, 간단한 요깃거리, 물 등의 물품들이 능숙하게 준비가 됐다. 수도권 400만 수도권 시민들의 물줄기인 안양천을걷기 위해 철산대교부터 시작해서 염창교를 지나 여의나루공원까지 가는 길, 초등학생 걸음으로 네 시간의 여유를 두고 계획한 길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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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 걷기’모임은 이렇듯 신 대표의‘국토사랑’과‘걷기’에 대한예찬을 빌미(?)로 많은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현재 이 모임에는 전 국에 걸쳐 총 150여 명의 회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모임의 활동지역은 한정되어 있지 않다. 물론 온라인 상에서 모임을 준비하고 공지해 야 전국에서 일사분란하게 답사를 진행할 수 있다. 낙동강 길을 걷겠다 하면 그 지역에 사는 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기도 하고 타 지역에 사는 이 들은 그 답사 일정에 맞춰 중간에 합류하기도 한다. | |||
땅마다 얽힌 우리의 역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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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인물인 이중환이 쓴『택리지』를 21세기에 살고 있는 그가 다시 쓰겠다고 한반도 땅을 20여 년 동안 걸어 다니며 느꼈을 안타까움은 그의 말 에서 짐작할 수 있다. 수많은 국도와 고속도로, 거기다 고속철도까지 차를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편해졌다. 시간을 절약해 그 안에 다른 일을 처리할 수 있지만 무언가 빠트리고 사는 느낌이 드는건 개인적인 느낌만은 아닐것이다. “땅은 우리가 기댈 수 있는 가장 포근한 안식처이고 신앙처럼 성스러운한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잠시 살다가 가지만 우리 대를 이어 사는 후손들 것이기도 하니까 좀 더 깊이 이 땅을 가꾸고 보존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아니 사실 가꾸지 않아도 돼요. 가장 좋은 건 그대로 두는 거니 까…….” 신 소장은 2008년, 21세기에 사는 사람들이 조선 시대 사람들처럼 한적한 고갯마루를 넘으며 여유를 부리겠다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땅을 느 낄 수 있게 자동차 길 옆에 보행자 전용 도로를 만들어 땅 위에서 자연과인간이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보행로 만들기’운동이나‘옛 길 문화재 지정’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잃어버리고 놓치고 사는 우리의 길 문화를회복하겠다는 것이다. | |||
걷고 오르고 건너야 | |||
글. 사진 황석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홍보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