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2~3편 이들은 이제까지 <금희의 오월>, <청실홍실>, <모란꽃>, <잠행>,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토박이>는 창작 작품만을 무대에 올리는 극단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단원들 모두가 대본을 창작하는 작가들이라니, 작가주의 감독은 들어봤 어도 작가주의 배우는 못 들어봤으니 지금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이지 싶다. 공연을하는민들레소극장은<토박이>의독립적공간은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 쓸 수 있는 것에 안도하고 있다. 한때는 형편이어려워지역의문을닫아야했던 적이있었기때문이다. 민들레소극장은 여느 소극장처럼 연극에 사용되는 간단한배경과음향장비, 조명, 빽빽이앉으면 5~60명은 족히 앉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의 객석이 보인다. 한쪽에는 지난번 무대에 사용했을법한 소품인 곰방대와 장구가 가지런히놓여있다. 임해정 대표와 송은정 씨는 무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토박이>만을 위한 독립적 공간의 극장이 있었으면 소원이라고, 그게 가장 큰 소원이라고 했다. 그러다가 아니, 가장 큰 소원은 <토박이>를 이어 갈 후배들이 생겨 계속 지역에서 극단을 유지해주는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후배들이 극단을 이어가는 일은 희망이고 오월광대들의 오월정신 아니겠냐고…….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광주는 온 도시가 1980년의 기억들을 토해낼 것이다. 그 중에 오월광대들의 한판 무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먼저 간 오월광대 박효선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있으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