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원(당시 28세)
1967년 강원도 태백 출생
1986년 대우정밀공업에 병역특례로 입사
1991년 노동조합 활동과 관련 해고
1993년 마포 민주당사에서 38일간의 단식투쟁
1995년 12월 15일 민주당 서울시 지부에서 목을 매 자결
1986년 대우정밀공업에 병역특례로 입사
1991년 노동조합 활동과 관련 해고
1993년 마포 민주당사에서 38일간의 단식투쟁
1995년 12월 15일 민주당 서울시 지부에서 목을 매 자결
병역특례 해고 노동자 조수원 동지는 민주당 서울시 지부에서 3년동안 군문제 해결을 위한 농성을 전개하다 1995년 12월15일 목을 매 숨진 채로 젊은 생애를 마감했다. 그는 86년 대우 정밀에 입사하여 근무하다가 특례보충역으로 4년6개월 가량을 마쳤으나 노동조합 활동과정에서 해고를 당했다. 이후 병무청으로부터 현역병 입영영장을 발부받은 뒤 해고무효소송을 제기하며 입영연기를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당하고 수배생활의 길을 걷게 되었다. 조수원 동지를 비롯한 병역특례 해고자 10명은 마포 민주당사에서 목숨을 건 38일간의 단식 농성을 했지만 병무청은 법논리를 내세워 노동자를 죽음의 벼랑으로 내몰았다.
조수원 동지의 죽음은 현정부의 잘못된 병무행정과 병무청의 부당하고 비정한 병무행정이 빚어 낸 간접 살인에 다름아니다.
동지를 생각하며
12월 19일, 영안실에서
조수원 동지가 우리 곁을 떠나신지도 이제 5일째...
동지의 소식을 접하고 분노와 슬픔으로 가득 차 있던 이곳의 분위기는 이제 좀 더 냉철하고 차분하게 정리되가고 있습니다. 현재 영안실에는 약 100여명의 동지가 상근하고 있으며 매일 아침 7시30분 기상, 9시 약식집회, 12시 신한국당 항의방문 투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제 항의 방문을 갔던 동지들이 연행되어서 오늘은 남은 동지들이 연행된 동지들이 분산 수용되어 있는 4개의 경찰서로 면담신청 및 항의방문을 진행하였습니다. 아직 면회를 가신 동지들이 돌아오지 않았지만 전화로 상황보고를 받고 연행된 동지들이 무사하다는 소식에 상황실 분위기는 다소 밝아진 듯 합니다. 5일 동안 잠시 잠깐 새우잠을 자면서, 선전작업을 하고, 항의방문을 하고 있지만 영하의 날씨가 무색하게 우리 동지들은 건강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방에서 동지들이 계속해서 상경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상황실에 책상이 들어와서 좀 더 정리된 분위기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엊그제 완성된 조수원 동지의 대형 영정이 영안실 동지들을 지켜주고 있는 듯 합니다.
동지가 남긴 시
푸른 하늘이여
구름을 가로헤쳐 창공으로 솟았습니다
하늘은 너무도 맑고 깨끗합니다.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진리
선한 사람들의 영혼이 모여
대지를 향하고 있습니다
멀리 거제에서 구로까지 솟구치는
노동자의 뜨거운 열기속에
여망을 모아 진실을 외치며
세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더러운 자본가와 권력과의 음모가 벽이 되어
한반도의 허리를 가르고
쪽발이 양키가 한반도를 파헤치고,
어두운 구름을 몰아
암흑으로 만들려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벽을 가르고
타락 속에서 쾌락을 얻는 자들이여!
죽창되어 너희의 양가슴에 꽂히고
사라져간 열사의 영원을 모아
너희들을 역사의 심판대에 올려
너희의 족적대롤 복수의 칼을 내리칠 것이다.
푸른 하늘이여!
양심의 진리를 모으소서,
힘찬 노동자의 맥박과 아름다운 마음을 모으소서.
하늘의 푸르름을 성광으로 발하여 선한 이들의 넉넉한 마음과
억압받는 민중들에게 찬란히 비추어
희망으로 가득차게 헤 주시시오.
참세상을 향한 발걸음아!
벽을 부수자! 족쇄를 끊고
세상에 진리의 터전을 가꾸며
힘차게 새벽 공기를 가르자.
<89년 대우정밀 노보 해방터에 실린 글>
추모시
이렇게 가기엔 너무 아까운 사람 조·수·원
조수원 열사여 부활하소서
전국민주금속노동조합연맹
수원아
왜 죽어서도 무릎꿇고 구슬피 울고 있느냐
행여 부모 가슴에 대못 박고 먼저 간 불효자라
가슴 치지 말아라
부질없는 인생이라 마음 찧지 말아라
못 먹이고 못 가르쳐 텅빈 가슴 한 구석
곧고 바른 태백산 대나무같던 내 아들아
얼마나 힘들었느냐 그 세월
홀로 짊어지고 온 천근만근 짐일랑 내려놓고
편히 누워라 아들아
이 애비 네 맘 다 안다 이 애비가 네 맘 다 안단 말이다
착한 내 아들아
수원아 오죽 많았겠느냐 해 보고 싶었던 일
얼마나 야속했느냐 무심한 세월
냉동실 안에서 얼마나 추웠느냐 내 아들아
이제 다 잊어버리고 편히 누워라
텅빈 뒷골목 밥집 찾아 헤매던 날
한가위 보름달도 내가 몸져 누웠을 때 찾아왔다가
형사 눈초리 피해 뛰쳐 나오던 날
오동나무 칼바람도
차라리 감옥이라면 면회라도 갈 거 아니냐던
수화기 저편 네 에미 울먹임도
38일 단식이라니 몰래 먹는 거 아니냐던 비아냥 거림도
죽은 사람만 복직시키겠다던
끝모를 탐욕도 이제 다 잊어버리고
편히 누워라 내 착한 아들아
보아라 수원아 그날 그 소나무 밑
너와 나 겨레 가슴 겨눌 총부리 만드는 병역특례병에서
조국의 내일 밝힐 노동자 되기로 다짐했던 곳
박창수 위원장이 목숨을 바쳤던 그해
91년! 철마산 투사들이여 전노협을 사수하라!
강고한 파업투쟁
동트는 새벽 백골단, 헬리콥터에 쫒겨 넘던
능선 위 그 소나무 죽어도 돌아오자던 그 맹세대로
굴종의 4년을 뛰어넘고 천리길 돌고 돌아 다시 일어선
저 푸르른 조합원 동지들과 함께 이렇게 돌아왔지 않느냐 수원아
수원아
성당앞에서 두건 쓰고 쇠사슬 매고 살 에이는 밤
몇 년을 보낸다 해도 죽음 앞에서도 참회할 줄 모르는
더러운 자본가 쓸어버릴 수 있다면
착한 사람 누군가 맞이할 새 아침에
정작 우리가 살아있지 않다 해도 솥발산 밤나무로 태어나 재잘거리는 아이들
알밤 한 소쿠리 까줄 수 있다면 꿈도 청춘도 묵숨까지도 태워
세상 밝히는 촛불이 된다 해도
천만개로 활활 타는 해방 불꽃 지펴
네가 못다이룬 노동해방의 꿈 우리가 이루리라
꼭 이루리라 수원아
조수원 동지의 죽음은 현정부의 잘못된 병무행정과 병무청의 부당하고 비정한 병무행정이 빚어 낸 간접 살인에 다름아니다.
동지를 생각하며
12월 19일, 영안실에서
조수원 동지가 우리 곁을 떠나신지도 이제 5일째...
동지의 소식을 접하고 분노와 슬픔으로 가득 차 있던 이곳의 분위기는 이제 좀 더 냉철하고 차분하게 정리되가고 있습니다. 현재 영안실에는 약 100여명의 동지가 상근하고 있으며 매일 아침 7시30분 기상, 9시 약식집회, 12시 신한국당 항의방문 투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제 항의 방문을 갔던 동지들이 연행되어서 오늘은 남은 동지들이 연행된 동지들이 분산 수용되어 있는 4개의 경찰서로 면담신청 및 항의방문을 진행하였습니다. 아직 면회를 가신 동지들이 돌아오지 않았지만 전화로 상황보고를 받고 연행된 동지들이 무사하다는 소식에 상황실 분위기는 다소 밝아진 듯 합니다. 5일 동안 잠시 잠깐 새우잠을 자면서, 선전작업을 하고, 항의방문을 하고 있지만 영하의 날씨가 무색하게 우리 동지들은 건강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방에서 동지들이 계속해서 상경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상황실에 책상이 들어와서 좀 더 정리된 분위기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엊그제 완성된 조수원 동지의 대형 영정이 영안실 동지들을 지켜주고 있는 듯 합니다.
동지가 남긴 시
푸른 하늘이여
구름을 가로헤쳐 창공으로 솟았습니다
하늘은 너무도 맑고 깨끗합니다.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진리
선한 사람들의 영혼이 모여
대지를 향하고 있습니다
멀리 거제에서 구로까지 솟구치는
노동자의 뜨거운 열기속에
여망을 모아 진실을 외치며
세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더러운 자본가와 권력과의 음모가 벽이 되어
한반도의 허리를 가르고
쪽발이 양키가 한반도를 파헤치고,
어두운 구름을 몰아
암흑으로 만들려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벽을 가르고
타락 속에서 쾌락을 얻는 자들이여!
죽창되어 너희의 양가슴에 꽂히고
사라져간 열사의 영원을 모아
너희들을 역사의 심판대에 올려
너희의 족적대롤 복수의 칼을 내리칠 것이다.
푸른 하늘이여!
양심의 진리를 모으소서,
힘찬 노동자의 맥박과 아름다운 마음을 모으소서.
하늘의 푸르름을 성광으로 발하여 선한 이들의 넉넉한 마음과
억압받는 민중들에게 찬란히 비추어
희망으로 가득차게 헤 주시시오.
참세상을 향한 발걸음아!
벽을 부수자! 족쇄를 끊고
세상에 진리의 터전을 가꾸며
힘차게 새벽 공기를 가르자.
<89년 대우정밀 노보 해방터에 실린 글>
추모시
이렇게 가기엔 너무 아까운 사람 조·수·원
조수원 열사여 부활하소서
전국민주금속노동조합연맹
수원아
왜 죽어서도 무릎꿇고 구슬피 울고 있느냐
행여 부모 가슴에 대못 박고 먼저 간 불효자라
가슴 치지 말아라
부질없는 인생이라 마음 찧지 말아라
못 먹이고 못 가르쳐 텅빈 가슴 한 구석
곧고 바른 태백산 대나무같던 내 아들아
얼마나 힘들었느냐 그 세월
홀로 짊어지고 온 천근만근 짐일랑 내려놓고
편히 누워라 아들아
이 애비 네 맘 다 안다 이 애비가 네 맘 다 안단 말이다
착한 내 아들아
수원아 오죽 많았겠느냐 해 보고 싶었던 일
얼마나 야속했느냐 무심한 세월
냉동실 안에서 얼마나 추웠느냐 내 아들아
이제 다 잊어버리고 편히 누워라
텅빈 뒷골목 밥집 찾아 헤매던 날
한가위 보름달도 내가 몸져 누웠을 때 찾아왔다가
형사 눈초리 피해 뛰쳐 나오던 날
오동나무 칼바람도
차라리 감옥이라면 면회라도 갈 거 아니냐던
수화기 저편 네 에미 울먹임도
38일 단식이라니 몰래 먹는 거 아니냐던 비아냥 거림도
죽은 사람만 복직시키겠다던
끝모를 탐욕도 이제 다 잊어버리고
편히 누워라 내 착한 아들아
보아라 수원아 그날 그 소나무 밑
너와 나 겨레 가슴 겨눌 총부리 만드는 병역특례병에서
조국의 내일 밝힐 노동자 되기로 다짐했던 곳
박창수 위원장이 목숨을 바쳤던 그해
91년! 철마산 투사들이여 전노협을 사수하라!
강고한 파업투쟁
동트는 새벽 백골단, 헬리콥터에 쫒겨 넘던
능선 위 그 소나무 죽어도 돌아오자던 그 맹세대로
굴종의 4년을 뛰어넘고 천리길 돌고 돌아 다시 일어선
저 푸르른 조합원 동지들과 함께 이렇게 돌아왔지 않느냐 수원아
수원아
성당앞에서 두건 쓰고 쇠사슬 매고 살 에이는 밤
몇 년을 보낸다 해도 죽음 앞에서도 참회할 줄 모르는
더러운 자본가 쓸어버릴 수 있다면
착한 사람 누군가 맞이할 새 아침에
정작 우리가 살아있지 않다 해도 솥발산 밤나무로 태어나 재잘거리는 아이들
알밤 한 소쿠리 까줄 수 있다면 꿈도 청춘도 묵숨까지도 태워
세상 밝히는 촛불이 된다 해도
천만개로 활활 타는 해방 불꽃 지펴
네가 못다이룬 노동해방의 꿈 우리가 이루리라
꼭 이루리라 수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