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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정보

박미경-당시 26세

박미경-당시 26세

박미경(당시 26세)

1967년 6월 대구에서 출생
1985년 2월 대구 경명여자고등학교 졸업
1989년 2월 대구 영남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졸업
재학시절 영남대 노래패 에서 활동
1989년 8월 대구 심인중학교 영어강사로 근무
1991년 2월 부당해고
1993년 2월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대구지부 학생부장으로 활동
1993년 6월 26일 오후 4시20분경 약 2개월간 동안 암으로 투병하다 운명
6월12일날 박 선생을 추모하면서 지부결성 5주년을 기념하는 등반대회를 가졌다. 평소에 그가 학생들과 가깝게 지내고, 그가 근무하던 심인중학교에서 쫒겨난 후 지부에서 학생부장을 하면서 청소년 열린교실을 여는 데 힘을 다한 탓인지, 그를 보내던 날도 그랬고 이번에도 역시 아이들이 선생님들과 함께 그의 죽음과 삶을 되살리기 위해 팔공산 자락의 숲그늘을 타면서 오르내렸다. 놀랍게도 그를 한번도 본 일이 없는 학생들도 그 가운데 끼어 있었다. 이제 박 선생이 추구해 온 대로 아이들이 스스로 배울 권리, 자주적인 학생회의 발전을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박미경 1주기 추모자료집 中에서>

<동지가 남긴 글>

<일 기>

88년 4월 8일. 금
주여! 간절히 비나이다. 간절히 비오니 민주를 주시옵소서.
잃어버린 대학의 양심을 주시옵소서.
쓰러져 가는 학우들의 외침을 높여 주소서.
가난하고 여린 사람들, 그들이 진정 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날이 빨리 오게 하소서.
착한 사람이 인정받는 세상이 되게 하소서.
정의로운 사람이 존경받는 세상되게 하소서.
더 이상 그들이 악한 놈들 때문에 피해받는 일이 없게 하여 주소서.
눈물을 멈추게 하여 주소서.
그날이 올 때까지 의연히 싸울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소서.
약한 마음보다 굳건한 의지를 주소서.
대학에 진정한 학문과 진리를 주시옵소서.
살아가는 것이 힘든 이 못난 미경이에게
주님, 용기와 지혜를 주소서.
당신의 자랑스런 딸 되게 하소서.
주여!

<추모의 글>

<참교육의 함성으로(한진수)>

“형, 선생님 한번 찾아뵈야 하지 않을까요? 그동안 너무 못 찾아뵌 것 같아요. 편찮으시다던데......”
라며 선배형과 나눈 이야기가 그리 오래된 일같지 않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발길을 옮기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지내던 중에 갑자기 날아온 소식!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그 소식을 듣는 순간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아니 믿어지지가 않았고, 믿고 싶지도 않았다. 불과 몇개월 전만해도 선생님은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들과 얘기하고 농담하면서 또 진지하게 여러 얘기들을 나누면서 지냈는데......

선생님이 왜 돌아가셨는지? 왜 돌아가셔야만 하는지 납득이 가질 않았다. 나에게 일어난 현실로 인정할 수가 없었다. 선생님은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고 참교육을 바라셨는데......

교조에 찾아가면 우리들은 우선 선생님부터 찾았고 선생님은 우리를 항상 푸근한 웃음으로 반기셨다.

우리는 선생님이 너무나 편했고 좋았다. 선생님과 함께 라면도 끓여 먹고, 과자도 사 먹고 또 저녁 늦은 시간에 집으로 가기전 떡볶기 사먹던 기억, 함께 탁구도 치며 즐겁게 놀던 기억, 그리고 또 우리들이 고민거리를 선생님과 함께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고, 선생님과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까 어떻게 해야할까를 고민하던 기억들이 아직 생생한데 그 때가 불과 얼마전인데 선생님은 지금 계시지않다. 지금도 전교조로 찾아가면 꼭 선생님이 계실 것 같은데.

선생님은 우리가 선생님들에게 찾아오는 것보다 즐거운 일이 없다고 하셨다.

그토록 우리에게 많은 사랑과 애정을 베풀어 주시던 선생님은 지금 계시지 않다. 선생님께서 그렇게 바라시던 참교육은 아직 오질 않았는데.....

그러나 선생님은 분명하게 남아 있다.

비록 모습이 보이지 않고 선생님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우리들의 가슴 속에 뚜렷하게 살아계신다.

우리가 받은 그 모든 것들을 이제 선생님의 염원이었던 참교육, 참세상의 건설로 돌릴 때인 것 같다.

그것은 진정 선생님께서 바라시는 일이고 지금 남아있는 우리들이 해야할 일인 것이다.

참교육이 이루어지는 날, 그날 선생님은 영원하게 다시 태어날 것이다.

이제 목소리 높여 외쳐야 한다.

‘참교육의 함성으로 전교조를 ......’

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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