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곤(당시 33세)
1963년 12월 28일 통영 비진도 출생
한산 중학교 졸업
김해 고등학교 졸업
경상대 사범대 과학교육과 졸업
삼천포 공업고등학교 재직
1996년 11월 10일 전국교사대회 및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버스 전복사고로 운명
한산 중학교 졸업
김해 고등학교 졸업
경상대 사범대 과학교육과 졸업
삼천포 공업고등학교 재직
1996년 11월 10일 전국교사대회 및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버스 전복사고로 운명
1996년 11월10일 박문곤 동지는 전국교사대회 및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로 향했다. 대회장 안에는 40만의 교사와 천만 노동자들의 함성으로 열기가 뜨거웠다. “1997년 전교조 합법화 원년”이라는 글씨가 창공에서 나부끼고, 노동악법 철폐를 결의하는 힘찬 목소리가 가득했다. 이렇게 노동자대회를 잘 치루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박문곤 동지를 비롯한 전교조 교사와 가족을 태운 관광버스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차안에는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쏟아낸 피로 얼룩졌고, 밖에는 손목, 뼈토막, 뭉개진 살이 널려 있었다. 이 사고로 인해 박문곤 동지와 류타원 어린이가 그 자리에서 운명하였다.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 참교육이 꽃피는 합법화 시대를 끝내 보지 못하고 짧은 생을 마감한 것이다.
동지를 생각하며
매년 11월이 되면 우리는 다시 전태일을 생각합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나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말라’는 그의 절절함은 지난 20여년간 우리 내딛는 발걸음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26년전 전태일 선배에게 있어 ‘근로기준법’과 같은 것이 지금의 우리에게는 무엇일까.... 그것을 생각하며 살려고 애썼습니다. 그것이 바로, 나를 포함하여 전태일의 죽음을 헛되게 한 모든 이들이 그의 생각과 그의 말과, 그의 행동에 답하는 길이 될 것이기에....
이제 매년 11월이 되면 전태일과 함께 두 사람의 이름을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박문곤 선생님이 이루려고 했던 것은 무엇일까..... 류타원 어린이가 꿈꾸던 세상은 어떤 것일까...... 그것을 생각하면서 살겠습니다. 그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새롭게 다짐하겠습니다. 그것이 두사람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는 길이 될 것이기에......
영원이 잊어서는 안될 이름. 박문곤, 류타원.... 그 이름을 가슴에 묻습니다.
두 사람뿐만 아니라, 앞으로 남은 평생을 장애자로 살아야 할 다른 선생님들의 아픔도 잊지 않겠습니다. 선생님들 힘 내셔요. 저희가 선생님들의 나머지 한 팔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정말입니다.
어느 노동자가
추모의 글
박문곤 선생님! 삼천포 공고에 계시면서 보이지 않게 늘 참교육 실천에 앞장 서시던 선생님. 그런 선생님을 뜻밖의 사고로 떠나보내야 하다니 이 슬픔 무슨 말로 다 형용할 수 있겠습니까?
일찍이 어린 시절에 아버님을 여의고, 온갖 고초를 겪으며 살아 오신 박 선생님. 그 때 그 어린 나이의 상수와 수진이를 두고 어떻게 눈을 감으실 수 있단 말입니까. 내일 모레가 수진이 돌인데 수진이 돌 사진 찍어달라고 동료선생님께 부탁하시던 그 말슴 아직 귓가에 남아있는데 어떻게 우리가 선생님을 보낼 수 있단 말입니까.
5학년 타원이가 그리던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학교, 이제 그 밑그림 위에 우리의 색깔을 칠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데 정녕 이렇게 가실 수는 없습니다. 아빠의 손을 잡고 참교육 손수건을 대나무 깃대에 묶어 가을하늘 향해 흔들며 우리가 살아 갈 참세상을 꿈꾸어 보던 타원이를 차마 이렇게 보낼수는 없습니다.
오늘 가눌 수 없는 슬픔을 어루만지며 이 자리에 서 계신 유가족 여러분, 박문곤 선생님과 류타원양의 이 희생이 정녕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올해가 가기 전에 반드시 보여줍시다. 남은 기간 동안 올바른 노동법 개정의 고삐를 늦추지 말고 있는 힘을 다해 싸워 교육이 바로 서고, 노동하는 사람이 진정 이세상의 주인이 되는 올바른 제도와 법을 만들어 냅시다.
시
기나긴 투쟁의 이길에
어떤 이는 사랑하는 자식을 잃었고 어떤 이는
그렇게 수없는 동지들을
우리 손으로 보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어인 참변이란 말입니까.
투쟁의 이 마지막 고갯마루에
한 그루 나무로 달려와 숲을 이루어 주던 동지를
또 이렇게 보내야 한단 말입니까.
꺼지지 않는 참교육 횃불에 단단한 장작이 되어
끝까지 타오르는 뜨거운 밑불이 되어 달려오던
동지를 또 이렇게 잃어야 한단 말입니까.
얼마나 더 많은 동지를
노동해방 교육해방의 제단에
바쳐야 합니까. 얼마나 많는 살과 피를 더
이 길에 바쳐야 합니까.
인간답게 살수 있는 세상
떳떳하게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학교
일하는 사람들이 사람답게 대접받을 수 있는
제도와 법을 만들어 가기 위해 우리는 얼마를 더
피흘리고 쓰러져야 하는 겁니까.
우리가 그곳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떨어져 나간 팔다리 곁에 우리가
팔이 되고 다리가 되어 서있어 주어야 합니다.
부러진 뼈가 찢겨져 흩어진 살 곁에 우리가
살이 되고 뼈가 되어 있어 주어야 합니다.
분하고 억울해서라도
정직하게 땀흘려 노동하는 이들을 위한 세상
참교육 깃발 거리낌없이 이 하늘 아래 휘날리고
또 휘날릴 우리 세상 만들어야 합니다.
어린 생명이 다 못 흔든 그 깃발
우리 가슴 터지도록 당당하게 흔들 수 있어야 합니다.
앞서간 동지가 못다 부른 노래
우리가 눈물과 기쁨으로 소리쳐 부를 수 있는
교육해방 노동해방 참세상 만들어야 합니다.
동지를 생각하며
매년 11월이 되면 우리는 다시 전태일을 생각합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나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말라’는 그의 절절함은 지난 20여년간 우리 내딛는 발걸음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26년전 전태일 선배에게 있어 ‘근로기준법’과 같은 것이 지금의 우리에게는 무엇일까.... 그것을 생각하며 살려고 애썼습니다. 그것이 바로, 나를 포함하여 전태일의 죽음을 헛되게 한 모든 이들이 그의 생각과 그의 말과, 그의 행동에 답하는 길이 될 것이기에....
이제 매년 11월이 되면 전태일과 함께 두 사람의 이름을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박문곤 선생님이 이루려고 했던 것은 무엇일까..... 류타원 어린이가 꿈꾸던 세상은 어떤 것일까...... 그것을 생각하면서 살겠습니다. 그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새롭게 다짐하겠습니다. 그것이 두사람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는 길이 될 것이기에......
영원이 잊어서는 안될 이름. 박문곤, 류타원.... 그 이름을 가슴에 묻습니다.
두 사람뿐만 아니라, 앞으로 남은 평생을 장애자로 살아야 할 다른 선생님들의 아픔도 잊지 않겠습니다. 선생님들 힘 내셔요. 저희가 선생님들의 나머지 한 팔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정말입니다.
어느 노동자가
추모의 글
박문곤 선생님! 삼천포 공고에 계시면서 보이지 않게 늘 참교육 실천에 앞장 서시던 선생님. 그런 선생님을 뜻밖의 사고로 떠나보내야 하다니 이 슬픔 무슨 말로 다 형용할 수 있겠습니까?
일찍이 어린 시절에 아버님을 여의고, 온갖 고초를 겪으며 살아 오신 박 선생님. 그 때 그 어린 나이의 상수와 수진이를 두고 어떻게 눈을 감으실 수 있단 말입니까. 내일 모레가 수진이 돌인데 수진이 돌 사진 찍어달라고 동료선생님께 부탁하시던 그 말슴 아직 귓가에 남아있는데 어떻게 우리가 선생님을 보낼 수 있단 말입니까.
5학년 타원이가 그리던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학교, 이제 그 밑그림 위에 우리의 색깔을 칠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데 정녕 이렇게 가실 수는 없습니다. 아빠의 손을 잡고 참교육 손수건을 대나무 깃대에 묶어 가을하늘 향해 흔들며 우리가 살아 갈 참세상을 꿈꾸어 보던 타원이를 차마 이렇게 보낼수는 없습니다.
오늘 가눌 수 없는 슬픔을 어루만지며 이 자리에 서 계신 유가족 여러분, 박문곤 선생님과 류타원양의 이 희생이 정녕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올해가 가기 전에 반드시 보여줍시다. 남은 기간 동안 올바른 노동법 개정의 고삐를 늦추지 말고 있는 힘을 다해 싸워 교육이 바로 서고, 노동하는 사람이 진정 이세상의 주인이 되는 올바른 제도와 법을 만들어 냅시다.
시
기나긴 투쟁의 이길에
어떤 이는 사랑하는 자식을 잃었고 어떤 이는
그렇게 수없는 동지들을
우리 손으로 보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어인 참변이란 말입니까.
투쟁의 이 마지막 고갯마루에
한 그루 나무로 달려와 숲을 이루어 주던 동지를
또 이렇게 보내야 한단 말입니까.
꺼지지 않는 참교육 횃불에 단단한 장작이 되어
끝까지 타오르는 뜨거운 밑불이 되어 달려오던
동지를 또 이렇게 잃어야 한단 말입니까.
얼마나 더 많은 동지를
노동해방 교육해방의 제단에
바쳐야 합니까. 얼마나 많는 살과 피를 더
이 길에 바쳐야 합니까.
인간답게 살수 있는 세상
떳떳하게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학교
일하는 사람들이 사람답게 대접받을 수 있는
제도와 법을 만들어 가기 위해 우리는 얼마를 더
피흘리고 쓰러져야 하는 겁니까.
우리가 그곳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떨어져 나간 팔다리 곁에 우리가
팔이 되고 다리가 되어 서있어 주어야 합니다.
부러진 뼈가 찢겨져 흩어진 살 곁에 우리가
살이 되고 뼈가 되어 있어 주어야 합니다.
분하고 억울해서라도
정직하게 땀흘려 노동하는 이들을 위한 세상
참교육 깃발 거리낌없이 이 하늘 아래 휘날리고
또 휘날릴 우리 세상 만들어야 합니다.
어린 생명이 다 못 흔든 그 깃발
우리 가슴 터지도록 당당하게 흔들 수 있어야 합니다.
앞서간 동지가 못다 부른 노래
우리가 눈물과 기쁨으로 소리쳐 부를 수 있는
교육해방 노동해방 참세상 만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