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민주항쟁 25돌을 맞이하여 개최한 전국 독후감 공모대회. 7년만의 부활. 과거 해보다 응모작들의 모든 작품이 성실하고 내용이 알찼다. 창의적인 관점을 담은 개성적인 문장들은 단순히 줄거리를 요약하는 진부한 독후감 형식을 거부하고 있었다. 6․10민주항쟁의 역사와 의의를 소신껏 정립해보려고 애쓴 글들의 잔치였다.    

가장 많은 독후감이 몰린'100도씨'는 만화책으로서 1987년 6월의 민주화운동을 감동적으로 그리고는 있지만, 6․10민주항쟁의 전모가 일목요연하게 기록된 도서는 아니었다. 하지만 응모자들은 학교에서 공부한 현대사 지식을 바탕으로 자기들이 태어나기 전에 있었던 역사를 적확하게 읽어냈고, 폭넓은 이해와 관점으로 표현해 냈다. 고교생 응모자들의 경우, 부모님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87년 6․10민주항쟁에 참여했던 분들이었던 모양이다. 책을 읽은 다음 부모님들의 경험담을 듣고, 그 시대와 지금의 시대를 아울러 이야기하는 인상적 글들을 써냈다. 자신이 참여했던 역사를 자랑스럽게 자식에게 들려주는 부모님의 뿌듯한 얼굴이 떠오르는 듯했다. 인물평전이라고 할 수 있는 '시대의 불꽃, 이한열', '시대의 불꽃 박종철', '우리는 결코 너를 빼앗길 수 없다'를 대상으로 한 독후감들은 경외감으로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분들의 삶을 기리되, 현재 자신의 삶을 반성하며 앞으로는 의미 있는 삶을 다짐하는 내용들이 주조를 이뤘다. 응모자 여러분의 귀한 독후감 덕분에, 1987년 6월 항쟁은 조금 더 많은 젊은이들에게 강렬히 기억될 것이다. 87년 6월의 기억을 나누어 가지는 젊은이가 많아질수록 민주주의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이번 독후감 공모대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더 발전된 민주주의를 기대하며, 내년 6.10민주항쟁 26주년을 맞이하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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