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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성명서]남산 안기부 옛터는 민주주의·인권의 기억 장소로 보존되어야 합니다

[성명서]남산 안기부 옛터는 민주주의·인권의 기억 장소로 보존되어야 합니다



남산  안기부  옛터는  민주주의·인권의  기억  장소로  보존되어야  합니다


-  서울시의  남산  안기부  옛터  유스호스텔  건립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우리는  고통스럽지만,  자랑스러운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와  인권  수호를  위한  오랜  투쟁  속에서  ‘남산’으로  통칭되던  안기부는  매우  중요한  상징이었습니다.  박정희  정권이  1972년  남산에  중앙정보부  사무소를  설치한  이래  감시와  불법체포,  고문과  사건조작  등이  횡행하였고,  그로  인해  ‘남산’은  공포정치의  대명사처럼  사람들에게  회자되었습니다.  정치인,  언론인,  민주화운동가  등이  눈을  가리운  채  이곳에  끌려왔고,  그들이  불법으로  구금되어  받았던  각종  고문은  여기서  죽어나갈  수도  있다는  무시무시한  체험이었습니다.  급기야  이곳에서  사망했던  분들도  계시며,  어떤  분들은  아직도  이곳의  공포로  인해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1995년  내곡동으로  국정원  청사가  옮겨지기까지  20여년간  이곳에서  벌어졌던  ‘역사’가  서울시의  유스호스텔  건립  계획에  의해  지워지려  하고  있습니다.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기념관,  중국의  남경  대학살  기념관,  일본  히로시마의  평화기념관  등은  우리  인류  역사의  고통스러운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서는  과거의  뼈아프고  부끄러운  역사  현장으로  역사체험  교육관이자  관광  명소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  기념관을  돌아보고  믿을  수  없던  과거사에  치를  떨지만,  한편으로  그와  같은  일들이  반복되어서는  안  되는  분명한  이유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과거  일제  시대의  서대문형무소가  독립공원으로  보존되어  있듯이  남산  안기부  옛터도  역사의  현장으로  보존되어야  마땅합니다.  기억의  장소는  그  흔적을  말끔히  지울  것이  아니라  소중하게  현장  원형대로  보존되어야  합니다.  독립공원  고문실을  둘러보고  일제의  만행을  기억하고,  자주독립의  소중함을  느끼듯이  민주주의와  인권의  소중함을  기억할  공간이  우리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지난  해  서울시가  유스호스텔  건립  계획을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