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본문으로 바로가기

공지사항

2009 서울 민주시민아카데미 제5강 진행

2009 서울 민주시민아카데미 제5강 진행

2009 서울 민주시민아카데미 제5강 진행


다산사상에 나타난 실용주의
민주시민아카데미 5강 개최_박석무 한국고전번역원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지난 9월 24일(목) 저녁 7시 `2009서울민주시민아카데미` 제 5강을 개최했다. 이 날의 주제는 `다산사상에 나타난 실용주의`로 박석무 한국고전번역원장의 강의가 있었다.

 

하루 종일 건강검진을 받아 기운이 없으시다던 박석무 원장은 막상 강의를 시작하니 마이크가 필요 없을 정도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청중을 휘어잡았다.

 

요사이 실용주의라는 말을 어떤 의미인지 모르고 쓰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며 다산의 실용주의에 대한 운을 띄운 박 원장은 19세기에 살았던 다산이 200년 후의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왜 우리가 다산의 책을 읽고 다산의 실용주의를 따져야 하는지를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 설명을 해 나갔다.

 

다산의 기본은 유교, 유학이다. 공자와 맹자의 학문, 공맹지학(孔孟之學)을 그 기본으로 삼고 있다. 공자는 학문이 위기지학(爲己之學)과 위인지학(爲人之學) 두 가지로 구분된다고 했다. 위기지학, 즉 나를 길러내는 학문, 내 인격과 내 신념, 내가 사람이 되는 공부가 본이 되는 것이며, 위인지학, 즉 남을 위하는 학문은 말이 되는 것이라 했다. 이 두 가지가 함께 이루어질 때 세상이 바로 설 수 있다고 했다.
다산은 위기지학은 수기(修己), 위인지학은 치인(治人)이라는 개념으로 쉽게 풀어낸다. `위기` 즉 `수기`의 학문에 열중하여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 정치학 · 형법학 · 군사학 · 농학 및 실용의 모든 학문을 동원하여 세상을 다스리고 남을 위해서 일하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고 했다. 한마디로 근본인 도덕, 윤리를 바탕으로 실용성 있는 학문을 발전시켜야만 인간도 되고 나라도 되고 세상도 된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가장 도덕적인 것이 가장 실용적이고 가장 실용적인 것이 가장 도덕적인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요즘 법치가 강조되는 것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던졌다. 사실 법으로 다스리는 것은 가장 실용적인 것이지만 그러나 "법대로"한다고 했을 때 그 법이 "실용적"으로 엄격히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다산의 일화를 소개했다.

 

다산이 정조의 부름을 받고 경기도 암행어사로 갔을 때, 김양직, 강명길이라는 자가 임금의 권세를 등에 업고 지역에서 온갖 나쁜 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돌아와 이를 고하자 대신들이 임금의 측근이니 그냥 두라고 다들 말렸다. 이에 다산은 임금인 정조에게 직접 상소를 올려 그들의 죄상을 밝히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用法宜自近習始    법을 적용하려면 마땅히 근습(가장 측근)으로부터 시작해라
以重民生             민생도 중히 여기고
以尊國法             국법도 존엄하게 여겨야 한다.

 

이 것이 다산이 말하는 법 적용에 있어서 실용이라는 것이다. 법을 적용할 때는 가까운 사람 먼저 처벌하는 것이며, 법을 적용할 때 약자먼저 보살펴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것이다. 200년 전의 이야기지만 지금의 우리 사회에 또한 일침을 가하는 이야기이다.

 

"국민의 저항권"에 관련된 일화도 흥미롭다.
다산은 36세 때 황해도곡산도부사로 내려간다. 그 당시 황해도 곡산은 도부사의 폭정으로 민란이 일어나 도부사가 물러난 상태였다. 그 민란을 주도한 자가 이계심이라는 자였다. 다산이 곡산도부사로 발령 나 관에 들자, 이계심이 억울함을 호소하러 다산 앞에 나섰다. 곡산 관아에서는 민란을 일으킨 이계심을 잡아 가두어야 된다고 하였으나 다산은 이계심의 말을 다 듣고 나서 "너 같은 백성은 관에서 돈을 주고서라도 사야 할 사람이지 벌할 일이 아니다"며 무죄 석방했다. 그러면서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