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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제2차 풀뿌리운동 활동가 교육 후기

제2차 풀뿌리운동 활동가 교육 후기

제2차 풀뿌리운동 활동가 교육 후기

 


풀뿌리 운동이나 마을 만들기라는 말을 새삼스럽게 정의를 내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미 지역 운동에서 마을 만들기나 학습 공동체 조직 등은 중요한 과제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그에 대한 논의와 교육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말로는 잘 알 것 같지만 실제로 풀어가려면 막막하기만 하다. 다른 곳의 성공사례는 반면교사가 아닌 부러움과 내 지역과의 비교대상이 되고, 나의 처지와는 맞지 않는 머나먼 유토피아로만 느껴진다. 좋은 내용의 프로그램과 주도적이고 협동적인 교육 방법으로 진행된다고 안내 책자에 적혀 있기는 했지만,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은 솔직히 어쩔 수 없었다.

집체 교육이라는 것은 항상 설레고 긴장되는 일이다. 비슷한 생각을 가졌지만 나와 다른 환경에서 살았던 사람들과 새로 인연을 맺고 함께 며칠을 산다는 것이 즐거운 일일 수도 있으나, 한편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더군다나 나처럼 낯가림이 심한 사람이라면 긴 일정의 교육이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지 않은가?

대전의 다른 두 참가자와 함께 강의장에 들어섰을 때의 공기는 꽤나 무거웠다. 디귿자 모양으로 자리 배치를 했는데 이미 와서 앉아있는 사람들의 얼굴은 모두 굳어있었다. 가면 먼저 돌려야지 하고 준비했던 명함은 언제 꺼내야 하는지도 모를 묘한 분위기 속에서 주머니 속에 고스란히 들어가 있었다. 차라리 정해진 자리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어색한 시간은 내내 이어졌다. 대략의 사업 소개와 첫 번째 강의가 끝나고 저녁을 먹으러 갔을 때에는 삼삼오오 둘러앉기는 했으나, 숟가락만 부지런히 놀리기에 바빴다. 어렵게 꺼낸 대화 역시 "어디서 오셨냐?"는 정도의 참으로 뻔한 질문과 짧은 대답, 그리고 어색한 미소만이 오갔을 뿐이다.

그러나 어색함은 거기까지였다. 주최 측에서 준비한 마음열기에서부터 어색한 표정들은 하나씩 풀려갔다. 서로의 손을 마주치면서 어깨를 주무르면서 교감을 나누고 서로에 대한 구체적인 탐색과 이해의 시간을 가졌다. 어쩌다 지목을 당한 경우에도 쑥스러움은 잠깐 있었지만, 그 쑥스러움도 서로의 웃음과 격려로 덮을 수 있었다. 이어진 모둠 모임을 통해서도 다른 참여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내용을 전달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쉽게 설명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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