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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행사

고 김종하 20주기 추모제

 ○ 일 시 : 2009년 9월 12일(토) 14:00


 ○ 장 소 : 마석 민족민주열사묘역


 ○ 담당자 및 연락처: 김종표 017-322-6477


 ○ 동지 약력


  - 1961년 8월 출생


  - 1978년 동계중학교 졸업


  - 1979년 서울 성동구 시티즌 시계 입사


  - 1985년 인천 경동산업 입사


  - 1989년 4월 임금인상 대책위원으로 활동


  - 1989년 5월 `디딤돌` 친목회에서 적극적 활동


  - 1989년 8월 31일~9월 4일 `디딤돌` 친목회 임원에 대한 부당한 징계에 항의하여 농성투쟁


 - 1989년 9월 4일 노무이사와의 담판이 결렬되자, 노무이사에게 신나를 끼얹고 함께 분신한 뒤 불붙은


    몸으로 조합원들에게 ``경동의 동료들은 싸워 이깁니다, 노동자는 승리합니다``라고 절규


  - 1989년 9월 15일 한강 성심병원에서 운명


 


동지는 `85년경에 인천 서구 경동산업에 입사하여 일하면서 `디딤돌`이라는 노동자 친목 모임 회원으로 활동하였다. `87년 노동자 대투쟁 국면에서 8월 17일부터 30일까지 2주간에 걸쳐 사측의 노동법을 무시한 해고와 부서 이동, 일방적인 단체협약 체계 관행에 항의하여 완강한 파업투쟁을 전개하였으나 사측은 경찰을 동원하여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8명을 구속하고 500여명을 일방적으로 해고하였다. 해고자들은 `89년 8월 31일부터 부당한 징계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하였다. 사측은 농성자들의 대화요구를 거부하고 매일같이 구사대 200여명을 동원하여 폭력을 자행하고 해고자들의 가족까지 짓밟았다. 해고자 3명이 부평에서 연행당한 상황에서 9월 4일 3시경 사측은 경찰과 200여명의 구사대를 동원 강제 해산시키고자 하였다. 강현중 동지가 나와 같이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은 오른편에 싸우다 감옥에 갈 사람은 왼편에 서라며 죽음을 각오한 투쟁을 결의하자 동지는 태극기를 목에 두르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절을 하고 어머니의 노래, 애국가를 다함께 불렀다.


동지와 김종하 동지 등 3명은 함께 본관3층 징계사건의 주모자인 이사실에 들어가 마지막 담판을 하려하였다. 하지만, 징계를 받지 않으면 구속시켜버리겠다는 뻔뻔스런 대답에 동지는 이사를 잡고 불을 켜 분신 항거하였다.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동지는 9월 15일 오전 9시 반경 운명하였다.




행사 정보

토요일 2009-09-12
지도보기 마석 민족민주열사묘역 지도에서 보기

인물 정보

김종하(당시 28세)

1961년 8월 출생
1978년 동계중학교 졸업
1979년 서울 성동구 시티즌 시계 입사
1985년 인천 경동산업 입사
1989년 4월 임금인상 대책위원으로 활동
1989년 5월 친목회에서 적극적 활동
1989년 8월 31일~9월 4일 친목회 임원에 대한 부당한 징계에 항의하여 농성투쟁 중 분신
1989년 9월 15일 한강 성심병원에서 운명
경동산업 노동자 21명은 89년 회사측이 사내 친목써클인 <디딤돌> 간부3명을 일일찻집을 열었다는 이유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한데 항의, 89년 8월31일부터 복지관 4층옥상에서 농성을 계속해 왔다. 89년 임투에서 평조합원대표로 활약하는 등 평소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앞장 서왔던 사람들이 주축이 된 디딤돌 친목회가 8월27일 해고 노동자 돕기 일일찻집을 개최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디딤돌 회장 등 3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회사측은 농성자들의 대화요구를 거부하고 매일같이 구사대 200여명을 동원하여 폭력을 자행했다. 어처구니 없는 구실로 해고를 획책하며 가족들마저 야수처럼 짓밟는 관리자들을 보며 농성자들은 마지막으로 담판을 짓기 위해 [징계사건]의 주모자인 강의신 노무이사실로 간 것이다. 자신들의 마지막 징계철회 요구마저 태연스레 묵살하며 오히려 “징계를 받지 않으려면 구속을 시켜버리겠다”는 강의신 이사의 뻔뻔스런 모습을 보고, 격분한 노동자들은 그 자리에서 신나를 뿌리고 할복·분신 항거한 것이다. 동지가 남긴 말 <김종하 동지의 유언> “경동동료들은 싸워 이깁니다. 노동자는 승리합니다!” 동지를 생각하며 <김종하 동지의 막내동생 김미정씨가 오빠에게 쓴 마지막 편지> 이젠 이 세상에서 다시 볼 수 없는 오빠에게! 아직도 이 현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오빠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인 편지를 쓰게 되어 무척 고통스럽다. 왜 나의 오빠가 죽어야만 했었나. 오빠는 죽음을 원하지 않았다. 그 반대로 인간적인 삶을 원했었다. 도대체 왜 기업주 당신들은 얼마나 많은 부를 원하길래 이제 29살밖에 안된 우리 오빠를 죽음으로 몰고 갔나요. 최경환 당신은 우리 가족들이 슬픔에 잠겨 있을 때 술잔을 기울이며 노동자의 죽음을 비웃으면서 웃고 있겠죠. 오빠가 이 세상이 노동자의 세상이 되는 것을 못보고 눈을 감았다는게 너무도 원통하고 분해요. 몇 날이라도 더 살았더라면하는 내마음이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것일까요. 살아서 북치는 오빠의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너무도 허무해요. 오빠하고 노동자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었고, 오빠의 생각은 어떻고, 나의 실력이 좀더 나아지면 오빠하고 풍물을 치고 싶었는데..... 오빠! 오빠의 뜻이 헛되지 않게 동생도 열심히 뛸거예요. 반드시 우리들의 세상이 올거예요. 오빠의 죽음이 있는 한 <추도의 글> 어찌 벌써 가신단 말입니까. 한 많은 딱음쟁이 10년 세월을 타는 불길로 살라버리고, 구만리 창공을 훨훨 날아 해방의 세상 찾아 달려 가셨나이까. 열사여! 우리는 몰랐읍니다. 당신이 몸까지 살라 캄캄한 이 어둠의 세상을 밝힐 줄 우리는 진짜 짐작도 못하고 있었읍니다. 당신은 “돈 많은 자본가들이 힘없는 노동자를 마음대로 짓밟는 이세상이 싫어서 나는 간다” 그렇게 유서에 쓰셨습니다. 그토록 당신 가슴에 자본가의 착취에 대한 증오가 이글이글 불타오르고 있는 줄 우리는 미처 몰랐습니다. 참으로 당신은 살아있는 우리들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게 합니다. 누구보다 성실하여 결근 한번 없었고, 노동자의 권리쟁취를 위해 앞장서서 투쟁했던 열사. 그 성실하고 전투적인 열사의 모습은 항상 어려운 상황에서 흔들리던 동료들을 이끌던 등불이었습니다. 이제 당신은 마지막 가는 길에서 조차 우리의 앞길을 훤히 밝혀준 영원히 꺼지지 않는 등불일 것입니다. 강현중 열사여! 열사와 함께 노조민주화에 관해 고민하고 술잔을 기울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 운명을 달리했다는게 도저히 믿기지 않습니다. 한때 당신은 지긋지긋한 공장일을 때려치고 시장에서 리어카를 끌며 장사하셨죠. 그러다 또다시 배운 도적질이라고 딱음쟁이 생활로 돌아와 장사 밑천을 모으던 중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깨우치고, 결국 디딤돌이라는 강력한 노조민주화세력을 결성하셨죠. 그러나 강력한 디딤돌은 그만큼 강력한 탄압을 받을 수 밖에 없었고, 그 어떤 부당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는 당신은, 탄압에 맞서 싸우다 결국 오늘 이지경에 이르고야 말았습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당신의 두아들과 젊은 아내는 어찌 살아가라고 찬란한 젊음을 빼앗아 가시나이까. 강현중 열사여! 그러나 우리는 땅을 치고 통곡하고 있을 수 만은 없습니다. 아직도 최경환 사장놈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는 커녕 공권력을 동원해 또다른 불상사를 불러 일으키려하고 있으며, 구사대를 조직해 끊임없이 농성중인 동료들의 신경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열사가 죽음으로 일으키려한 경동의 민주화를 오히려 싹조차 짓밟아 버리려는 지금 우리는 또 죽을수는 있어도 질수는 없다는 각오로 기어코 열사의 뜻을 지켜내고야 말 것입니다. 이제 열사여! 일어나소서! 당신은 죽은 것이 결코 아닙니다. 몸은 죽었으되 그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증오로, 서릿발처럼 곤두선 피맺힌 한으로 착취의 무리, 압제의 무리를 모조리 쓸어 버리고, 해방의 깃발 휘날리며 힘차게 달려오소서!!! 경동산업 해고노동자 경동산업 해고 노동자 강현중, 김종하 동지여! 그대 의리있는 노동자로 두아이, 아내와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명절때면 선물꾸러미 손에 들고 고향찾아 부모형제 만나고 싶었다. 그러나 저들은 그러한 당신의 소박한 꿈을 산산히 부수어놓고 수입개방이다. 원화절상이다. 쓸개, 간까지 뺏아가고 내어주고 그 대가는 바로 어용노조와 노동자 착취 동료들의 고통에 날 밝히고 불의와 타협할 줄 몰랐던 그대 저들의 있는 한 나 하나의 행복은 있을 수 없다고 노동자도 인간답게 살기위해 디딤돌이 되었다. 가만히 당하고 있는 한 저들은 아무것도 내어주질 않는다. 더욱더 빼앗아가고 말 뿐이다. 깨어나야 한다! 일어서야 한다! 단결이다! 투쟁이다! 그대 성난 노도되어 휘몰아쳤다. 기겁한 저들은 구사대 백골단 동원하여 미친 개처럼 날뛰었고 무릎끓고 굴복하라는 저들의 비웃음과 오만함에 그대 우뚝서서 온몸으로 타올랐다. 결코 꺽일 수 없는 천만 노동자의 분노와 자존심을 그대 그렇게 몸을 살라 지키었다. <영안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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