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호 한국여성운동의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계승할 것인가?
한국여성운동의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계승할 것인가?
이나영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이 글은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여성운동의 역사를 개괄적으로나마 돌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성차별에 저항하는 여성들의 운동이 단순히 서구 여성의 것이 아니며, 오늘날 뜨거운 페미니즘의 열기가 갑작스럽게 등장한 것도 아님을 상기하기 위해서다. 구한말부터 전개된 한국의 여성운동은 민족해방을 추구하면서 계급투쟁과 봉건가부장제 변혁에 앞장섰고, 반독재·반제국주의와 민주화 투쟁이라는 거대한 물결 하에 성차별·성폭력 해소를 위한 제도적·법적 개혁과 문화적·사회적 변혁을 동시에 추구해왔다. '남성' 운동의 '부분운동'이거나 단순한 '하부조직'이 아니라, '주류' 사회운동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고 때로는 저항하고 때로는 협상하며 대한민국의 역사를 앞장서 바꾼 주체였다. 숱한 고난과 난관을 뚫고 '여성이슈'들을 독자적으로 제기하고 독립적 단체를 만들며 진격해 온 여성들의 역사와 정신을 환기하는 이유는, 여성운동을 포괄적 사회정의 운도으이 하나로 기억하고 자리매김하는 일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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