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호 ‘5·18 세계화’는 이루어졌는가?
이글은 1990년대 이후 광주시민연대를 비롯한 광주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5·18 세계화’ 활동을 성찰함으로써 40
주년을 맞이한 ‘5·18 세계화’ 활동에 대한 교훈을 얻기 위해 준비되었다.
1994년 지식인과 시민운동가가 함께 조직한 ‘광주시민연대’는 지역주의 심화를 극복하기 위한 우회적 수단으로 ‘5·18
세계화’를 위한 국제연대활동을 주도하였으며 이 활동은 2000년대 이후에는 5·18기념재단 등으로 이어졌다. 이들의
‘5·18 세계화’ 담론 실천은 ‘민주화 성지로서 국제적 역할 담론’(1994년), ‘세계화 미래지향 담론’(1996년) 그리고 ‘국제적
인권도시 담론’(1998년)으로 이어지면서 5·18의 의미와 성과를 세계적으로 확산하는데 나름 긍정적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은 이후 추진된 광주비엔날레(1994~), 아시아문화전당 조성(2014년 개관), 세계 인권도시포럼 개최
(2011~)에 토대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국제연대활동에서 주로 ‘추모와 의례’ 성격이 강조되고 시대적 과제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한 ‘저항성과 운동성’
이 반영된 연대활동은 축소되었다는 점, 국제연대활동이 일회적 행사 위주로 이루어졌고 국제연대가 지역 시민사회와
유기적 연계를 맺지 못했다는 점, 그 결과 지속 가능한 대안적인 국제연대활동으로 발전하지 못했다는 한계도 갖는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회적인 이벤트성 행사를 지양하고 국제연대가 지속 가능하도록 할 수 있는 사업들이
필요하다. 그것을 위해 국제적 사안은 지역의 현안과 연계되어 다뤄져야 하며 연대의 성과는 다시 시민사회로 확산될 수
있어야 한다. 난민 등 소수자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국제연대가 시혜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기 위한 주의도
요구된다.
결국 진정으로 5·18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일은 다른 지역에서 힘들게 저항하고 있는 또 다른 ‘광주’와 손잡고
마음으로부터 ‘연대’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광주뿐만 아니라 진정한 국제연대를 원하는 우리 모두를 위한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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