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펠로우 해외 민주주의 리포트] 코로나 이후 중국의 사회변동과 사회운동 양상
코로나 이후 중국의 사회변동과 사회운동 양상
홍명교 (플랫폼C 활동가)
2020년 1월부터 급작스럽게 전파되기 시작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 사회와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다. 고 리원량 의사의 '내부고발'과 몇몇 시민기자들의 활동은 중국 인민들에게 '표현의 자유'와 '언론 자유'에 대한 각성을 촉구했다. 중국 정부는 권위주의적이고 강력한 방역 통제의 성공을 통해 정치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성공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은 개혁개방 이후 심화하던 중국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을 가중시키고 있다. 작금의 위기는 내수 부진을 극복하고, 노동에 대한 철저한 배제를 일소하지 못하면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지 못한 채로 지속될 수 있다. 2010년대 중반 이래 강화한 노동자운동에 대한 강력한 탄압은 이런 모순을 감추고 국가폭력에 의한 통제로 억누르기 위한 시도이다. 따라서 현 모순은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는데, 996제 반대 캠페인 등 장시간 노동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고, 플랫폼 노동자들의 연쇄적이고 전국적인 파업 등 저항으로도 발현되고 있다.
여성들이 처한 성차별적 현실 역시 동아시아의 여느 국가들과 다르지 않다. 2018년 초 이래 중국에서 미투운동이 폭발적으로 일었던 이유는 이런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 사회운동에 대한 당국의 지속적인 탄압으로 공공성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조건에서 여성주의 운동은 공론장을 지키는 수호자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2019년경 중국에서 『82년생 김지영(82年生的金智英)』 번역판이 베스트셀러로 등극할 수 있었던 것,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는 직장 내 성추행 문제 등은 영페미니스트들의 끈질긴 대중 행동에서 기인한다.
오늘날 중국 사회는 애국주의 열풍과 시민사회에 대한 강압적 통제 정책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시민들 간의 자유로운 소통과 논쟁, 이를 매개하는 사유와 집단적 실천을 통해 노동자들, 시민들, 학생들이 자신들의 고유하고도 집단적인 힘을 축적해나갈 때, 비로소 사회운동 저변의 힘도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힘은 봉기적 형태의 사회운동이든 또는 교육과 문화운동 형태의 사회운동이든 중국 사회를 보다 민주적이고 평등한 사회로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관련기사
기사제목 | 글쓴이 | ||
코로나 이후 중국의 사회변동과 사회운동 양상 | |||
코로나 이후 중국의 사회변동과 사회운동 양상 요약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