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호 한국 민주화운동의 특징과 형상화 : 민주인권기념관에 민주화운동 역사를 어떻게 담을 것인가?
한국 민주화운동의 특징과 형상화:
민주인권기념관에 민주화운동 역사를 어떻게 담을 것인가?
민주인권기념관에 민주화운동 역사를 어떻게 담을 것인가?
이영제 한국민주주의연구소 부소장
한국에서 민주주의의 급속한 발전은 그것에 비례하는 속도로 민주화운동을 과거의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한국에서 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정립과 그 토대는 미흡한 상황이다. 한국 민주화운동은 과거와 현재, 역사와 현재의 사이에 있는 ‘반(半)역사’라는 특징을 갖는다.
민주인권기념관에서 민주화운동 역사를 넘어 현재와 미래, 그리고 세계적 차원에서의 민주주의를 담기 위해서는 기존의 항쟁 중심의 나열적 전시, 고문 폭력에 치중한 재현적 전시라는 전통적 접근을 넘어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 민주화운동의 맥락과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 민주화운동의 특징으로는 첫째, 지속성과 광범위성, 둘째, 희생과 헌신, 셋째, 공공성과 연대, 넷째, 시민참여와 지지, 다섯째, 저항문화의 내재화와 참여문화로의 발전을 들 수 있다. 민주인권기념관에서 민주화운동의 이러한 특징을 반영하고 민주주의를 조망하는 전시 기획이 필요한데 무엇보다 민주화운동은 과거 영웅들의 서사가 아니라 오늘 우리들의 역사여야 한다.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담는 가장 나쁜 방법은 모든 것을 담는 것이다. 민주인권기념관의 경우 전시 대상을 국가폭력과 민주화운동, 민주주의, 세계 민주주의 현장 등을 포괄하고 있다. 모든 전시대상이 연관되어 있지만 그것을 내용적 공간적으로 잘 연관시키기는 쉽지 않다. 자칫 자료나 다양한 접근 방법을 나열함으로써 오히려 연관적 이해를 어렵게 할 수도 있다.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과거와 현재, 기념관의 안과 밖이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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