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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이슈와 전망(Online)

11호 ‘촛불’,‘태극기’,그리고 5070세대공감

11호 ‘촛불’,‘태극기’,그리고 5070세대공감


11호 ‘촛불’,‘태극기’,그리고 5070세대공감

이글은 광장에 커밍아웃한 5070세대에 주목한다. 태극기집회로만 부각되고 있는 5070세대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는 촛불을 든 5070세대에 좀더 관심을 기울이고자 한다. 촛불집회의 주도세력은 젊은 세대임에 틀림없지만 5070세대 역시 촛불집회에 꾸준히 참여해 왔다. 더구나 2016-17년 촛불집회에는 그 이전보다 더 많은 수의, 더 다양한 5070세대가 참여했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중도, 보수적 5070세대는 촛불집회가 단순히 진보-보수의 대결이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임을 드러낸다. 

 보수적인 5070세대마저 촛불을 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보수도 진보도 수용하는 정치적 ‘상식’을 어긴 것에 대한 단죄, 다른 말로 하자면 법치의 회복-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염원이다. 촛불은 상식을 어겼을 때 우리사회가 그것을 단죄하고 회복할 정도의 저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그 상식선 안에서 소통이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소통을 통해서 점진적인 개혁도 가능할 것이다. 여기에는 재발방지를 위한 다양한 장치마련, 제도적 개혁 등이 포함될 것이다. 그것을 위해 신촛불과 구촛불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면서 상식의 영역을 확인하고 그 외연을 조금씩 확장해 나갈 필요가 있다. 그럴 때 2017년 체제는 1987년 체제를 넘어설 수 있다.

 한편, 촛불집회가 상식회복을 위한 집합행위라면 태극기집회는 상식을 깨뜨리려는 집합행동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태극기집회에 유독 나이든 세대가 많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집회에서 현재의 쟁점과 관련없는 ‘색깔론’이 활용되는 이유는 북한, 안보쟁점이 5070세대에게 어필하는 힘을 보여준다. 또한 이들이 왜 ‘좋았던 과거’에 계속 머물러 있고자 하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데 그것은 5070세대가 처해있는 현재의 ‘비상식적’으로 비참한 상황 때문일 것이다. 태극기집회의 ‘비상식’과 ‘색깔론’에는 분명히 선을 긋되 이와는 결을 달리하여 드러나는 장, 노년층의 소외감에는 충분한 공감과 대책이 필요하다. 

 이제 광장의 정치는 곧 제도의 정치로 대체될 것이다. 법과 제도는 결국 선거에서 승리하여 집권한 세력에 의해 주도적으로 만들어지고 집행될 것이다. 누가 더 바람직하고 실현가능한 대안을 가지고 광장에서 표출된 민심과 더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5070세대의 마음과 지지를 얻기 위한 정치세력간의 진검승부 역시 필요하다.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위해서도 5070세대를 위해서도 정치세력의 역할과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막중한 시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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