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전망 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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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전망> 겨울호(통권 37호) 발간

 

민주주의 역사화를 희망하면서 본 <기억과 전망> 37호는 크게 특집논문과 기획 논문, 그리고 일반 논문, 또 회고록과 서평으로 이루어져있다. 먼저 특집은 ‘6월 민주항쟁 30년의 문화’라는 주제로 두 편의 논문, 즉 김형철의 “86세대의 집단 간 사회적 자본과 정치적 정체성 비교: 학생운동 활동가를 중심으로”와 이승민의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와 민주주의 연구: 6월항쟁을 다룬 영화를 중심으로”를 수록하였다.

 

김형철의 논문은 1987년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86세대 내의 집단 간 사회적 자본이 정치적 정체성에 미친 영향을 비교할 목적으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활동가를 포함한 학생운동 참여자를 대상으로 작성된 정치의식 자료를 이용해 86세내 내 학생운동 참여자라는 ‘세대 단위’와 86세대의 실제 세대의 사회 자본의 정도와 정치적 정체성을 비교 분석한 논문이다. 이 논문은 세대 단위가 호혜성과 연대성 그리고 정치 관심도가 실제 세대보다 높지만 정치 참여도, 이념 성향, 그리고 정치제도 등 개혁에 대해서는 양자 간 차이가 없어 그들이 동질적임과 함께 사회적 자본이 많을수록 정치적 효능감과 참여도가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승민의 논문은 한국 민주화의 산물이자 동반자이며 또한 촉발제였던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가 한국 정치 사회의 흐름과 함께 변화하면서 그것의 역사가 전두환 정권에서 노태우 정권까지의 계몽적 시기와 김영삼 정권과 김대중·노무현 정권과 겹쳐지는 성찰적 시기, 또 이명박·박근혜 정권과 나란히 한 미학적 시기로 나누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그 논문은 액티비즘 다큐멘터리 영화가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영화의 계보와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이해하고 그것의 세 가지 제작 유형을 보여주고 있다. 끝으로 논문은 1987년 6월을 다룬 <명성, 그 6일의 기록>과 <용산>, 또 <순환하는 밤> 세 편의 작품을 분석하였다.

 

다음으로 ‘영화 속의 민주주의’라는 주제를 기획하여, 김성은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과 진정성 담론의 역설”과 박소연·정태수의 “독재정권속 여성 목격자: 크리스티안 문지우 영화 <내겐 너무 멋진 서쪽 나라>,<4개월, 3주 ... 그리고 2일>, <신의 소녀들>”이라는 두 편의 논문을 수록하였다.

 

김성은의 논문은 전태일에 대한 기억이 기억 투쟁의 단계를 지나 현재 공식적으로 확립되어 있으며, 전태일의 표상을 구축하는 데 커다랗게 기여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통해 진정성으로 대표되는 전태일 담론이 한국 사회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하였다고 설명한다. 이어서 이 논문은 진정성 담론이 전태일의 대중화에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재현을 획일화하고 그의 다양한 면모를 가리는 문제를 낳을 뿐만 아니라 그것의 역설적 효과라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즉 논문은 진정성이 텅빈 기표에 가까운 것으로서 오로지 타자가 평가하는 가치라는 점에서 그것은 이데올로기적 도구로 이용되기 쉽다고 비판하고 있다.

 

박소연과 정태수의 논문은 루마니아에서 1965년 이후 25년간 지속된 차우세스쿠 독재 정권의 붕괴 이후 루마니아 영화 산업에서 새로운 영화의 경향과 비전을 내세우는 뉴웨이브 감독의 하나인 크리스티안 문지우 감독 영화를 검토하고 있다. 논문은 크리스타안 문지우 감독이 영화에서 여성들의 몸을 통해 국가권력과 폭력, 또 억압을 드러내 보이려했던 것에서처럼 타자화된 여성들의 관점을 통해 루마니아의 과거를 비판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나아가 논문은 그 감독의 영화에서 과거의 목격자인 여성의 시선이 영화 전체의 리얼리즘 형식을 전복하면서 영화 관객으로 하여금 그들의 역사 의식을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반논문으로는 김현진의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의 정치적 의미”와 최정욱의 “미국 텍사스의 내신 상위 10% 자동입학제와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한 대학입학정책”이 실렸다. 김현진의 논문은 헌법재판소가 탄핵과정을 통해 국회와 대통령 그리고 국민 여론과의 관계에서 전략적 판단을 통해 제도적 기관으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민주적 정당성을 담보하는 행위자로 민주적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논문은 정치적 행위자의 다양성과 의사 결정 과정의 표용성이 수용될 필요가 있으며 또한 헌법재판소가 대의 민주주의의 정치과정에서 행위자로 기능하고 있음을 합리적으로 주장하기 위해서는 선거와 투표를 중심으로 해석하는 정치 과정에 대한 협소한 관점을 확대하고 중첩적 다수를 강조하는 이원적 민주주의관과 헌정 민주주의를 통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정욱의 논문은 미국 텍사스주에서 지역 격차와 대학 수학 기회의 불균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실행되고 있는 ‘내신 상위 10% 학생의 주립대학 자동입학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과 특징 및 한국 제도와의 차이점을 살펴보는 논문이다. 논문은 자동입학제가 입법 취지에 맞게 고교별 대학 합격 불균형을 시정하는 데 기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도의 효과가 고등학교 학력 수준에 따라서 차이가 있음도 밝히고 있다. 나아가 논문은 미국 텍사스 제도가 한국에 주는 시사점을 검토하면서, 학생선발전형의 대학 자율권 부여와 고등학교 서열화 문제 시정, 고교 정규학습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 회복 필요성 등을 제기하고 있다.

 

끝으로 최상명의 회고록 “전대협 30년, 신화 생성의 기억과 586의 오늘에 대한 성찰”과 이규정의 서평 “경계를 넘어 불꽃 속으로-시대의 치열한 실천가, 황석영”이 수록되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최상명의 회고록은 1987년 8월 19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이하 전대협) 탄생 당시 한양대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이자 전대협 등의 회원으로 활동했던 필자의 경험과 당시 ‘동지들’의 인터뷰 기록에 기초해서, 전대협의 탄생까지의 과정을 당시의 정치 정세와 학생운동권의 정치·조직 노선의 변화를 통해 추적하고 있다. 회고록은 애국학생투쟁연합에서 전대협의 맹아가 시작되어, 이후의 ‘민주화운동의 대중운동 시대’에 서울지역대학생대표자협의회가 결성되고, 다시 6월 항쟁의 전후 과정에서 18개 지구 대표자협의회 구성을 결정적 계기로 하여 전대협 조직이 탄생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규정의 서평은 각각 「경계를 넘다」와 「불꽃 속으로」 2편으로 구성된 황석영의 2017년 출간 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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