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이야기] 이 시대의 사랑공식 (원제: What if we fall in love in the future, 출처: BBC docu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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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사랑공식

(원제: What if we fall in love in the future, 출처: BBC documentary)


글 오예지/ yeejio@naver.com



Life is grey, and love is in colour. 

Love is exhilarating, confusing and usually totally addictive. 

 



우리가 가장 갈망하면서도, 우리를 가장 혼란스럽게 하는 것. 

인생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강렬한 경험 중 하나인 사랑. 

오늘 다큐멘터리에서는 소셜네트워킹 시대의 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인류의 생활양식은 급속도로 변화해왔다. 어제 비행기를 타고 버마로 날아간 친구와도 실시간 채팅이 가능하고, 지난 여행에서 우연히 버스에서 만난 인도사람과도 언제든지 페이스북으로 연락이 가능한 시대. 지구촌이라는 말이 이제 전혀 어색하지 않은 세상을 사는 우리들은 사랑에 있어서도 국경을 넘나든다. 


불과 1세기 전만 해도, 부모가 자식의 결혼상대를 정해주는 것이 자연스러웠고, 중매는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서 은밀하게 이루어졌다. 그런데 도시화와 함께 핵가족화가 이루어 지면서, 결혼상대를 찾는 일은 이제 자신의 책임이 되었다. 이런 시류 속에서 요즘 젊은 이들은 자신의 짝을 찾는데 매우 적극적인데,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면서 안정적인 가정을 이룬다는 꿈은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이런 시류 속에서 인터넷의 급속한 발전은, 우리의 짝 찾기 노력과 수고를 조금 수월하게 해주는 듯 보이는데… 여기 영국에 사는 바티셔 씨가 애인 나히드를 만난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자.  


파키스탄인 바티셔 씨는 온라인 중매 사이트를 통해서 미국에 사는 같은 국적의 나히드를 만났다. 아프가니스탄 문화는 전통적으로 여성이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매우 보수적인데, 이 둘은 인터넷 만남을 통해서 서로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 할 수가 있었고, 이는 이들의 관계를 급속도로 발전시켜주었고 이들은 현재 결혼을 약속한 상태이다. 바티셔 씨와 같은 이야기들은 이제 더 이상 공상과학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곳곳에서 들려온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터넷 중매사이트는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되어 발전해왔을까?  



 

1세대 인터넷 중매사이트는 1995년 매치닷컴(www.match.com)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시작되었는데, 이때만 해도 인터넷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슈퍼마켓에서 쇼핑하듯이 상대를 찾는 플랫폼 정도로 이용되었다. 여기서 발전되어 나간 것이 2000년 이하모니(www.eharmony.com) 같은 중매사이트들인데, 이때부터 중매사이트들은 “당신에게 어울리는 짝을 찾아준다”는 슬로건으로 좀더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더 발전한 것이 3세대 중매사이트로 좀더 과학적이고 수학적인 방식을 통해 짝을 찾아 주는 기업형 온라인 사이트가 등장하기까지 이르는데, 베이징의 한 학생이 시작했다는 지아위엔닷컴(중국)이라는 사이트는 현재 나스닥에 상장될 정도로 성장하였고, 인도의 샤디닷컴은 200만명의 커플을 성사시켰다고 한다. 샤디닷컴의 창립자는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공통점이 아니며, 그 사람의 배경, 성격 등을 세분화하여 과학적인 알고리즘을 찾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말하면서, 많은 커플을 성사시킨 비결을 이야기한다. 

 


사랑의 상대를 찾는 일은 좀더 수월해졌기 때문에, 우리는 좀더 행복하고 나은 삶을 살 게 된 것일까? 사랑까지 수학적인 공식을 통해서 아웃소싱 가능한 이 시대를, 우리는 기뻐해야 하는 것일까 슬퍼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가 좀더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서 나와 맞는 상대를 만나는 것은 어쩌면 좀 더 쉬워졌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운명의 상대를 만나는 것이 과연 우리 사회를 좀더 행복한 사회로 만들어 줄 수 있을까? 결국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행복하지 않다면 둘만의 사랑 또한 진정으로 행복해 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필자는, 완벽한 사랑에 대한 이러한 방법론적인 발전이 그저 긍정적으로만 여겨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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