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이야기] 아빠가 필요해 (원제: Biology of D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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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필요해 (원제: Biology of Dads)

글_오예지/ yeejio@naver.com





자녀양육은 늘 엄마의 역할로 여겨지는 것과 더불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아빠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자녀들과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아이들이 아버지와 둘만의 시간을 갖는 다는 것이 어색하고 서먹하기도 하다. 요즘 TV 예능 프로그램 중에는 “아빠 어디가”라는 프로그램이 방영 중인데, 5명의 아빠가 어린 아이들과 함께 1박 2일간 여행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늘 바빠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지 못했던 아빠들은 서먹서먹하고 어색하게 이 여행을 시작하는데, 1박 2일 동안 아이들과 지내면서 아빠들은 아이들의 예상 못했던 모습에 울기도 웃기도 하고, 엄마의 역할까지 해내느라 좌충우돌 해나간다.

아이들의 지적, 정서적, 사회적 발달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은 무척이나 중요한데, 그 동안 엄마의 역할에 비해 아빠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아빠의 역할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는데, 오늘의 다큐 “아빠가 필요해”는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서 아버지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그럼 과연 우리의 아빠들은 우리들의 성장에 어떤 역할을 담당했을까?

아빠도 입덧한다?!
여성이 임신을 하면 가장 힘든 일 중에 하나가 입덧이다. 하지만 연구결과에 따르면 55%의 아빠들도 입덧을 한다는 사실! 남성의 입덧은 쿠바드 증후군으로 불리는데, 이는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의 증가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프로락틴 호르몬은 가슴발달 및 여성의 모유를 만들어 내는 호르몬인데, 남성의 공격성을 줄이고 아이를 키우고 돌보는 몸과 마음가짐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이렇듯, 아기의 임신은 엄마의 몸뿐만 아니라, 아빠의 몸에도 생물학적인 변화를 일으키면서 아빠로서의 준비를 해나가게 한다. 하지만 아이가 일단 태어나면 아빠와 엄마의 역할은 현저하게 다르게 나타난다.

아빠와의 놀이


     
아빠와 엄마의 차이는 놀이 방식에서부터 알 수가 있다. 다큐멘터리 팀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서 아빠와 엄마의 놀이방식의 차이를 관찰하였다. 그 결과 아빠와 엄마는 놀이 방식의 차이뿐 아니라, 사용 언어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는데, 아이와 놀 때 아빠는 엄마보다 훨씬 어려운 단어와 문장을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엄마의 경우에는 아이들의 수준에 맞추어 짧고 쉬운 단어들을 선택하는 반면, 아빠의 경우에는 보통 성인들이 사용하는 수준의 언어를 사용하며 아이들과 대화하고 놀이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이 아이들의 언어발달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데, 2세에서 8세까지 아이들의 언어점수를 비교한 결과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이 더 높은 점수를 보였던 것이다.


원칙중시, 도전자로서의 아빠

이렇게 아빠와 엄마의 역할의 차이는 십대의 아이들과의 대화에서도 볼 수가 있었다. 십대 청소년이 컴퓨터 게임시간에 대한 주제를 놓고 대화를 하는데, 엄마가 관계중시와 공감(감정)에 초점을 맞춘 대화를 하는 반면, 아빠는 규칙과 원칙을 중시하고, 자녀들의 의견에 다른 의견으로 도전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이는 다른 주제들을 갖고 있는 또 다른 가정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는데 연구팀은 이러한 아빠의 역할이 자녀들을 성인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준비될 수 있도록 독립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이렇듯 다른 두 부모의 역할은 한 인간이 균형 잡힌 인격을 갖고 성장하는데 각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는 때로 엄마보다는 덜 공감해주는 아빠에 대해 불만을 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의 다큐는 이러한 아버지의 역할이 우리가 독립적인 성인으로 성장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시사하면서, 그 동안 경시되어온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좀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열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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