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이야기] 승리자의 언어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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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자의 언어 ‘소통’

글_오예지/ yeejio@naver.com





지난 30년간 빠른 경제성장으로 한국사람들이 누리는 생활수준 또한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좋아졌다. 그러나 왜 우리는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을 행복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높지 않은 것일까?

OECD의 갈등조정지수를 보면, 한국은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어느 사회이건 갈등이 존재하지 않는 곳은 없지만, 중요한 것은 그 갈등을 조정하는 방식과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 갈등을 긍정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게 만들어 줄까? 오늘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는 “소통”이라는 키워드로 이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소통”이란 인간이 타인과의 공감대를 기반으로 교감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인간에게는 기본적으로 타인을 “공감”하고자 하는 본능이 있다. 우리는 대화 할 때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의 행동을 따라 하곤 하는데, 이는 인간의 공감과 소통에 대한 본능을 말해준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공감 본능은 서로의 이익이 상충되는 상황에서 딜레마를 겪는다. 예를 들어 지난 2007년 태안기름유출 사건에서 태안의 주민들은 삼성중공업 측과 강력하게 대치하였다. 사건 발생에서 40여 일이 지난 후에야 삼성은 공식 입장과 사과문을 발표했고, 1,000억 원이라는 지역발전 기금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삼성의 진정성은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주민들은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느꼈고 삼성에 대해서도 진심 어린 사과의 자세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미국의 한 유명한 피자체인업체에서는 어느 날 피자 대리점의 한 직원이 피자에 더러운 이물질을 장난 삼아 넣는 동영상이 유출되어 큰 이슈가 되었다. 고객들은 분노했고, 식품판매업체로서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친 것이다. 이 때, 이 피자 체인업체에서는 사건 바로 다음날 CEO가 직접 사과 메시지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해당 점포를 바로 문닫는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 갈등을 회피하기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이 소통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준 것이다. 그 결과 사과방송이 나가자마자 피자의 매출은 오히려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다.

위기와 갈등은 언제나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 어떠한 방식으로 대응해 가느냐일 것이다. OECD회원국 중 갈등지수가 최고수준인 한국은, 갈등을 사회적인 합의를 통해 풀기 보다는 공권력 또는 최근 들어 법적인 소송을 통해 푸는 비율이 외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이러한 결과는 갈등을 중재하고 조정할 수 있는 사회적인 채널의 부족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가 있다.




흔히들 미국을 소송의 천국이라고 말하지만, 민사사건 중 법원에서 해결되는 비율은 1.4%이고 나머지는 커뮤니티 분쟁조정위원회와 같은 통로를 통해 해결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기구를 통해서 지역주민과 시 당국, 혹은 이해관계 당사자들간의 충분한 소통과 대화, 그리고 타협과 이해의 장이 마련되는 것이다.

현재 한국사회에 만연한 불신과 소통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더 이상 권위와 공권력 만으로는 사회의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시대에,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이러한 ‘소통’의 문화, ‘소통’의 정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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